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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형근 초상, 1986

​YUN HYONG-KEUN

윤형근

1928년 한국 청주 출생

2007년 한국 서울 별세

1928.4.12 – 2007.12.28

충청북도 청원군(현 청주시)에서 태어난 윤형근은 20세기 후반 한국을 대표하는 가장 중요한 작가 중 한 명이다. 1957년 홍익대학교를 졸업한 뒤 고등학교에서 미술을 가르쳤으며, 1966년 프레스센터 화랑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다.

 

윤형근이 회화에 전념하게 된 것은 1973년부터였다. 바로 이 시기에 그는 자신만의 독자적인 양식의 작품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두꺼운 면천이나 마포 캔버스를 바닥에 펼쳐 놓고 위에서 아래로 굵은 획을 그으며 유채를 겹겹이 쌓아 올렸고, 형태의 가장자리는 검정에 가까운 깊은 색으로 번져 나갔다. 초기에 윤형근은 자기 그림의 주제를 ‘천지문(天地門)’이라고 설명했다. 청색과 다색, 오직 두 가지 색을 번갈아 사용했던 그에게 “청색은 하늘의 색이고, 다색은 땅의 색”이었다(작가 노트, 1971). 인위와 군더더기를 최소화해 그린 윤형근의 작품은 소박하면서도 기품 있는 자연의 성질을 동서양 모두에서 공감할 수 있는 현대 회화의 방식으로 담아내며, 세월의 풍파를 견딘 고목이나 따뜻하고 투박한 냄새를 지닌 흙의 분위기를 떠올리게 한다. 후기 작업은 형태와 색, 과정 면에서 한층 더 단순하고 엄격해졌지만, 윤형근은 작은 변화만을 더하며 약 40년 동안 이 작업 방식을 이어 갔다.

 

또한 윤형근이 예술에 담고자 했던 당당하면서도 겸손하고, 소박하면서도 위엄 있는 인품은 작품에 깊고 평온한 울림을 준다. 윤형근은 자신의 기질에 꼭 맞는 삶의 방식에 철저히 충실했다. 그래서 그의 작품에서는 스스로에게 부과한 강한 규율이 배어 나온다는 평을 자주 듣는다. 단련된 몸과 마음으로 그은 무게 있는 붓질의 결과, 캔버스라는 물리적 표면 위에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실제 에너지장과 힘의 방향으로 이루어진 독특한 존재감이 생겨난다.

 

윤형근은 1969년과 1975년 상파울루 비엔날레, 1995년 베니스 비엔날레, 2000년 광주비엔날레 등 여러 국제전에 참여했다. 단색화 작가로서는 처음으로 2018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대규모 회고전이 열렸으며, 이 전시는 2019년 베니스 포르투니 미술관으로 순회했다. 윤형근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리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도쿄도미술관, 후쿠오카시미술관, 히로시마 시현대미술관, 미에 현립미술관, M+, 테이트 모던, 치나티 재단, 시카고 미술관, 클리블랜드 미술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

약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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